매일신문

"세상 좀더 새롭게 할 '메타우먼'필요"

"우리나라 남성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반세기동안 남성들이 한 일이 많죠. 하지만 남성들은 독선적이고 앞에서 이끌려고만 합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우리나라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꼽혔던 건축가 김진애(50.서울포럼 대표)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21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개최한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 여대생 캠프' 여성지도자와의 만남의 시간에서 특유의 수다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속사포처럼 빠른 말투로 쏟아놓은 그의 남자.여자론이 주목받는 것은 변화와 진보를 요구하는 요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남자. 일 못하면서 잘 하는 줄 착각하는 남자. 힘 자랑만 하는 남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치인이다.

"남자도 바뀌어야 합니다.

유연해져야죠. 선진사회일수록 남자, 여자 모두 유연하고 평등한 사고로 도전하고 변화하며 합리적 기준으로 평가하고 대화합니다".

그는 남자가 참 불쌍하다고 했다.

어느 조직에서나 기존의 덫에 빠져 그속에 포함되지 않으면 찍혀버리는 것. 한번 찍히면 영원히 찍히는 것이 바로 남자의 세계다.

하지만 여자는 후발주자여서 기존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여자가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자가 바지와 치마를 다 입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변모시키고 여러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가장 좋은 리더십은 바로 밑에서 받쳐주는, 낮게도 임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며 새로운 종(種), '메타우먼(metawoman)'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세상을 좀더 새롭게 할 여자, 세상을 좀더 열린 사회로 만들 여자, 좀더 유쾌하게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여자, 그러면서 자신도 흥미롭고 유쾌하고 의미롭게 사는 여자. 이 시대에 변화하는 여성이 바로 메타우먼이라는 것이다.

미국 MIT에서 환경설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산본 신도시, 인사동 길 등의 도시 설계를 한 김씨는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는 등 칼럼니스트,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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