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허난중의학원 왕민지교수

"중국에서는 뇌성마비를 침술로써 치료해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의사와 학생들에게 중국 침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일 대구한의대의료원에 교환교수로 온 왕민지(53.王民集) 중국 허난(河南)중의학원 침구추나학원 교수는 "한국과 한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막상 와보니 침구나 뜸, 의료기구와 시설 등이 생각보다 현대화 돼 있어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왕 교수는 내년 3월까지 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과 구미한방병원에서 한국 한의사와 함께 환자를 치료한다.

또 수련의사들을 대상으로 침구이론과 치료, 중풍과 마비질환의 침구치료와 약물처방 등을 주제로 강의도 한다.

그는 1991년 중국 유명 원로중의사인 소경명 교수의 학술경험 계승자로 선정됐고 허난성의학회 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중국에서 인정받는 중의사.

전문진료과목은 중풍, 천식, 안면마비, 관절염 등. 특히 얼굴 여드름을 부황과 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

우리 나라 경우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이원화돼 있지만 중국에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왕 교수는 "중국의 경우 중의사와 서양의사 제도가 구분돼 있지만 두 분야를 함께 활용하는 의사와 병원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등 서구에서 일고 있는 대체의학 유행에 대해 "서방에서 동양의학, 특히 침구, 추나요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동양의학에 대한 깊고 체계적인 인식없이 평면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대구가 지방 최초로 국제한의학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한방의 세계화, 과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왕 교수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며 "여기에는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