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년 안과 가야 '보배'지킨다

매년 11월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눈의 날'이다.

학회는 최근 중견 연기자 유인촌(중앙대 교수)씨를 '눈건강 홍보대사'로 위촉, 눈 건강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우리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란 속담 만큼이나 눈은 소중하다.

정기 검진과 병의 조기 발견은 어느 질환에서나 중요한데 특히 눈 질환의 경우 더욱 그렇다.

시력 장애가 있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갓난 아이때부터 매년 한번씩 의무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도록 한다는 것.

◇정기적 시력 검사 필요

어린이들은 눈의 이상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이 있어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찍 치료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력의 발달은 태어날 때에는 물체를 어렴풋이 볼 수 있는 정도이나 차차 발달해 생후 3, 4 개월이 되면 작은 물체와 거리를 알 수 있게 된다.

또 6개월이면 0.2, 3세가 되면 0.4, 6세엔 1.0의 시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성장과정 중에 시력발달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다면 시력발달은 정지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정상적인 시력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눈에 맞는 도수의 안경을 써도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약시라고 부른다.

어릴 때 시력발달에 이상이 생기면 약시가 나타나므로 일찍 발견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약시는 한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유병률은 4% 정도이다.

시력표상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0.2 이상 차이가 난다면 약시를 의심할 수 있다.

아주 어린 아이의 경우 일반적인 시력표를 사용해 시력을 측정할 수는 없으므로 좋아하는 물체를 보여주거나 줄무늬그림판 등을 이용해 시력을 잰다.

보통 4세 이상이면 안과에서 사용하는 시력표로 검사를 할 수 있으므로 3, 4세가 되면 시력측정을 비롯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시력발달 장애가 의심되는 증상들

생후 3개월 전후의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이후에도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지 못할 때 시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동공이 희게 보이는 경우, 눈동자가 계속해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떨리는 경우에도 심한 시력저하가 예상되므로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물을 볼 때 자주 눈을 가늘게 뜬다거나 책을 볼 때 매우 가깝게 놓고 보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거리는 경우에는 굴절이상이 있을 수 있다.

시력발달을 방해하는 흔한 질환으로는 근시, 원시 혹은 난시와 같은 심한 굴절이상을 들 수 있다.

이밖에 태어날 때부터 수정체가 혼탁한 선천성 백내장, 눈꺼풀이 처져서 동공을 가리는 안검하수, 양 눈이 똑바로 정렬이 안 되는 사시 등이 있다.

◇사시

양 눈이 바르게 정렬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한쪽 눈이 어떤 물체를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눈은 엉뚱한 곳을 바라보는 경우이다.

돌아간 눈의 위치에 따라 안쪽으로 몰린 경우를 내사시, 바깥으로 돌아간 경우를 외사시, 그리고 위와 아래쪽으로 몰려 있는 경우를 각각 상사시와 하사시로 부른다.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발생한다.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물체가 둘로 보일 때, 사물을 볼 때나 햇빛을 보는 경우 한쪽 눈을 감을 때, 고개를 상하 혹은 좌우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얼굴이 좌우 비대칭이거나 한 쪽으로 기운 경우, 눈이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경우, 한쪽으로 모이거나 바깥으로 벌어진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사시 치료의 시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외사시의 경우는 3~6세, 선천성일 경우 특히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는 시력발달을 돕기 위해 만 24개월 이전에 수술을 해야 한다.

즉 어린이에게 발생한 대부분의 사시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인 6, 7세 이전에 수술 혹은 다른 방법으로 치료돼야 한다는 것.

치료 방법으로는 안경착용, 수술, 보툴리늄 주사 등이 있으며 사시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굴절이상

어린이에게 근시, 원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이 있어도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하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약시가 되는 일도 잦다.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는 정확한 상이 망막(시신경)의 중심부에 맺히지 못해 시력이 발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안경을 사용해 시력을 발달시켜 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눈의 도수도 같이 변하게 되므로 이에 맞추어 정확한 안경으로 바꿔 줘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영훈.김병규 해맑은안과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