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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케냐-여성할래 폐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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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족(族) 여성들은 누구나 예외없이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너무나 잔인한 악습이죠. 더이상 여성할례가 우리의 전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가부장적 이슬람 문화가 지배하는 와지르 지역의 소말리 사회에서 자행되는 '여성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 폐지운동을 펼치고 있는 3명의 소말리 여성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난 97년 와지르 지역의 의식있는 여성들이 조직한 'Mother-Kind CBO(Mother-Kind Community Based Organization)'라는 단체의 회원들이다.

이 단체의 간부인 샴샤(43)씨를 비롯 세 여성들 모두가 할례의식의 피해자. 그들이 털어놓는 할례의식은 한마디로 끔찍했다.

5~7세된 여아의 생식기 일부를 칼로 자르고 실(곳에 따라선 가시를 사용)로 꿰매는 의식인데 이는 할례를 받아야만 훗날 '순결한 처녀'로 인정받아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라 한다.

마을의 나이든 여성 할례시술자들이 담당하는데 시술 도중 과다출혈로 죽기도 하고, 비위생적인 시술환경으로 세균 또는 에이즈에 감염돼 죽기도 하며, 할례가 원인이 되어 출산 때 과다출혈로 죽기도 하는 등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시술 때의 충격과 이후의 분노, 혼란 등 정서적 고통으로 인해 평생 큰 아픔 속에 살아가야만 했다고. 'Mother-Kind'의 '반(反) 여성할례 운동'은 이처럼 심각한 여성할례악습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서 시작돼 유엔아동기금(UNICEF)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99년엔 케냐정부가 여성할례를 금지했지만 아직도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회원들은 소말리 사회의 완고한 인습에 맞서 여성할례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 폐지, 여성인권 신장, 여성교육 확대 등을 목표로 뛰고 있다.

여학생들과 마을 지도자들, 남성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펴기도 하고 워크숍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월드비전 코리아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계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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