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경영 '도요타'를 배운다(2)-초 후지오 사장의 '도요타 웨이'

초 후지오(66.사진)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자동차 시장이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지만 도요타만은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 해 도요타는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기록적이라고 할 수 있는 6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 국내외에서 판매했고 일본에서도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대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비오스' 모델의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개선운동을 통해 비용은 오히려 2천900억엔이나 절감, 획기적인 비용감축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성과가 값진 것이라고 했다.

환율이 요동치고 주요 시장인 미국내 경쟁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것.

"멀리 볼 것도 없이 일본내 시장만봐도 경제불황이 계속되면서 소형차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전보다 시장 변동이 급속해지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항상 글로벌 작동 시스템을 만들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생산과 시설을 더욱 늘리고 있습니다.

IMV프로젝트를 수립, 태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드는 작업을 수행중입니다.

태국에 중심이 갖춰지면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엔진과 주요 부품 생산기지가 됩니다.

태국을 거점으로 아르헨티나는 남미, 남아공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겨냥하는 각 대륙의 중심기지가 됩니다"

초 사장은 이같은 구도를 기반으로 내년엔 세계 네트워크를 완성한다고 했다.

결국 목표는 대륙간 시장 균형이라는 것. 어느쪽에라도 쏠리면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초 사장은 중국에서 2010년까지 10%의 시장점유율을 완성하고 2005년엔 체코에서도 생산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서구와 도요타 본연의 것을 결합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사회에 외국인을 기용하고 정치학.환경학 등 자동차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까지도 최고 의사 결정 멤버로 쓸 것이라고 했다.

"제가 1987년 미국 켄터키 공장에 근무해봐서 알거든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도요타 웨이(Way)'를 통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웨이는 자동차 생산을 통해 같은 열정과 동기로 묶는 겁니다.

세계 경영이 제대로 되면 도요타는 2010년까지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는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초 사장은 아직도 시장이 엄청나게 넓다고 했다.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너무나 밝다는 것.

"자동차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있지만 선진국인 미국조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다른 대륙을 보세요. 중.동부 유럽, 러시아,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는 아직 차를 필요로 하지만 차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초 사장은 시장에서의 주도적 지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환경 등 다른 기술을 발전시켜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도요타의 중요 임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초 사장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60년 도요타에 입사, 총무부 홍보과.관재과, 생산조사실을 거쳐 1987년 미국 도요타 매뉴팩쳐링 사장을 역임했다.

1994년 상무를 거쳐 1998년 부사장, 1999년 6월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생산현장경험이 풍부하며 '도요타 웨이'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최경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