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 6세기 신라왕궁 쓰레기장 발견

신라왕궁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주방 유적'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덕대 박물관(관장 김무생 교수)은 신라왕궁이 자리했던 월성 사적 제16호 남쪽 성벽 바깥 낭떠러지에서 5, 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왕궁 쓰레기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토된 주방쓰레기 더미에서 사슴, 멧돼지, 말, 개 등 동물뼈 6종 9점과 전복, 소라, 백합 등 조개껍질 11종 24점이 채집됐다.

신라왕궁의 쓰레기가 다량 출토된 곳은 높이 3.2m, 너비 6.5m의 수직단면으로 당시 신라 최상류 계층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위덕대 박물관은 "관찰결과 이곳이 오랜 세월 동안 신라왕궁에서 쓰레기를 버렸던 곳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동물뼈 유체를 감정한 이준정 박사(서울대 박물관 동물고고학)는 "신라왕궁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최초의 유적이며, 좁은 면적에서 수습된 자료로서는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위덕대 박물관 박홍국 교수는 "왕궁내에 거주했던 최상류 계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또 다른 신라문화사를 복원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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