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대구축협 통합 어떻게 돼가나

"대구축협과의 합병만이 살길입니다".

성주축협이 대구축협과의 합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성주축협은 몇 년 전만해도 조합원 1천900여명 자본금 10억원의 우량조합이었다.

그러나 수입 소고기에다 IMF로 인한 사료값 인상 등으로 축산기반이 크게 약화된데다 직원 금융사고가 불거지는 등 경영난을 맞게 된다.

자본금을 20% 감자하고 또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9월말 농협중앙회로부터 대구축협과의 합병을 승인받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 합병도 쉽지 않다.

2개월이 지나도록 대구축협과의 합병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합장간 협정 체결조차 하지 못하는 등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축협은 성주축협과의 합병에 부정적이다.

대구축협은 부실조합과의 합병 추진으로 경영상 문제가 야기될수 있고 더구나 조합원 숫자에 있어서도 성주축협이 대구축협보다 많아 향후 조합장선거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축협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성주축협과의 합병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며 "현 상태에서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규성 합병추진대책위원장은 "양조합이 합병할 경우 도-농간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구축협이 합병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교원 성주축협장도 "대구축협 조합원중 상당수가 성주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으며 성주축협의 부실부문은 실사후 공적자금 투입으로 손실보전된다"며 "성주축협에 조합원수가 많은 것은 자본금 잠식 등으로 인해 조합원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며 실제 축산을 하는 농가만 회원으로 한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주축협 관계자는 "합병 추진이 되지 않으면 조합원 출자금을 모두 날리게 될 형편"이라며 "서둘러 합병을 위한 양 조합간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조합이 합병될 경우 향후 2년간 조합장 선거를 유예하도록 되어있어 성주-대구축협간 합병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 6월 예정인 대구축협 조합장선거를 의식, 합병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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