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23일부터는 고객들의 결제일이 몰려 있어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750만명에
달하는 외환카드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22일 "현금서비스를 위한 은행 계좌 잔고가 바닥나 오후 2시
10분부터 현금서비스를 대부분 중단했다"며 "현재 우량고객 30만명에 대해서만 현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합병 결정 이후 자금조달 등 모든 경영사항에 대해 외환은행측
이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번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는 은행측에서 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자기자본 한도에 묶여 유동
성 지원을 중단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는 현재 사태 해결을 위해 자금 지원 여부와 함께 자회사
자금 지원 한도를 초과했을때 지원할 수 있는 방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일일 평균 375억원 정도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17
-18일에도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에 대해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자기자본의 10%인 3천500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외환카드가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했으나
노조파업 등의 이유로 신인도가 내려가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카드 노조는 "외환은행이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
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은행측이 내세우고 있는 자기자본 한도 규정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카드 자금팀이 현금서비스 중단 결정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봐서
외환은행이 파업중인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현금서비스 중단을 주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외환카드를 합병하기로 결정한 외환은행
측에 원만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환은행이 자회사 지원 한도에 걸려 외환카드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중단했고, 외환카드도 노조 파업 때문에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해 현금 서비
스가 중단된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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