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 중저가형 모델인 쿠키닷컴을 팝니다… 위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물건은 깨끗하구요(모서리에 약간의 기스(흠)가 있는데 사용엔 별 지장 없습니다) 비닐 케이스도 같이 드립니다…. 꼭 사실분만 연락 바랍니다".
지난 2001년 7월 한 디지털카메라 정보공유 사이트(www.dcinside.com)에 사진과 함께 올라온 짤막한 이 글에 대해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조회수 약 35만회, 답글 1만2천700여개로, 사이트 회원들은 이 글을 성지라 부르며 지금까지 답글을 쓰고 있다.
먹다 남은 과자 사진이 스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오프라인과는 다른 온라인 세상이다.
달리 말하면 '기존 질서의 파괴', '상식 밖의 발상', '새로운 도전'으로 제각각 표현되는 창의성을 거리낌없이 노출할 수 있는 게 바로 인터넷 세상이다.
가끔 그 창의성은 폭발적인 생산성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가치관의 혼란으로 비치기도 한다.
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인구는 2천861만명이며 이용율도 지난해에 비해 4.7% 포인트 증가한 64%로 나타났다.
불과 몇년만에 인터넷은 가치관 및 시스템, 물류까지 변화시키는 등 사회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인터넷은 기성 체제를 근본적으로 해체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자 공간"이라며 "더이상 지식이나 미디어의 독점이 불가능해지면서 누구나 영향력있는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생산 시스템
"새로운 스타를 잡으려면 인터넷을 주목하라".
올해 인터넷상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는 '폐인'(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 특정 사이트 게시판 업데이트에 중독적으로 집착하는 네티즌을 가리켰지만 곧 마니아 또는 열광적인 팬을 가리키는 의미로 확대), '외계어'(채팅이나 게시판 등 사이버 공간에 유행하고 있는 언어파괴적 표기현상), '플래시몹'(인터넷으로 약속한 후 모여 집단적으로 이상 행동을 벌인 후 사라지는 번개모임), '딸녀'(미모의 한 여성이 딸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며 만들어진 유행어) 등 다양하다.
그 중 '얼짱'(얼굴 짱이라는 네티즌들의 은어)은 올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세상까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얼짱은 각 중고등학교에서 대표 미인들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이 인기를 얻으면서 생겨난 신조어로, 이들은 사이버상의 스타를 넘어서서 오프라인에서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여우계단'의 박한별, '장화,홍련'의 임수정 등이 바로 인터넷 얼짱 출신 스타이며 최근엔 인터넷 얼짱 출신 4명이 댄스그룹을 결성하고 얼짱을 소재로 한 영화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얼짱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손꼽히는 '5대얼짱' (cafe.daum.net/5i)은 현재 회원수 40만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얼짱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얼짱 신드롬은 스스로 스타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풍속도이자 새로운 스타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얼짱 신드롬을 반영,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얼짱 폰'을 출시했다.
삼성측은 회전형 카메라가 폴더의 끝에 달려 카메라 렌즈가 시선위 이마부분에 맞춰지기 때문에 눈매가 부드럽고 코가 반듯하고 턱선이 가늘게 나타나는 '얼짱사진'의 효과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서점에는 '인터넷 소설'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소설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연재한 글이 인기를 얻으며 출간된 것으로, 다양한 이모티콘(-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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