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문학인들의 향연!"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매일신문사 11층 강당에서 열린 2004년도 매일 신춘문예 시상식과 뒤를 이은 당선자와 지역 문인들의 뒤풀이 행사는 새삼 향토문학의 저력과 향기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문인들과 수상자들이 한데 어울려 문학과 인생을 주제로 얘기꽃을 피우고 두터운 정을 나눴다.
특히 올해는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축하공연을 마련해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대구시립국악단 양성필 수석과 김은주 부수석이 대금독주 '청성자진한잎', 가야금과 장구의 이중주 '춘설'을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봄눈이 흩날리는 모습을 가야금와 장구로 표현한 '춘설'은 시상식장을 흥겨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시상식에 이어 매일신문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뒤풀이 행사에는 수상자와 심사위원, 문인들이 한 데 어울려 문학과 인생을 주제로 열띤 대화를 나눴다.
이날 뒤풀이 행사에는 수상자들과 권기호 시인, 소설가 김원우 계명대 교수, 박기섭 시조시인 등 심사위원을 비롯 50여명의 지역문인들이 참석했다.
심사위원과 문인들은 지방지로는 유일하게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선자들에게 주문했다.
"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인들이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약하고 있어요" "지방분권 시대인 만큼 지방에서 활동하더라도 작품이 좋다면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난 1966년 매일 신춘문예에 당선한 도광의 시인은 "당선자들은 이제 어려운 문학의 길에 들어선 만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한국문학의 동량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소설가 김원우 교수는 미당 서정주 선생과의 인연을 얘기한 뒤 "따뜻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으로 자기와의 싸움에 굴하지 말고, 폭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부단히 노력하는 문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미리(소설) 이동호(시), 노영희(동화)씨 등 당선자들도 "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돼 영광이다.
신문사와 선배 문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선후배에 대한 덕담과 날카로운 비판, 그리고 술이 어우러진 뒤풀이 행사는 '두주불사'를 자랑하는 문인들의 행사답게 장소를 변경하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맞으며 귀가하면서 지역 문인들의 인간미에 마음이 훈훈했고, 당선자들의 문운(文運)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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