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탄공사 원료공급 감소 보일러 설치 급증

연탄 품귀현상으로 '연탄 대란(大亂)'이 우려된다.

경북지역 연탄공장과 연탄직매점에 따르면 최근 경제난으로 연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한석탄공사와 일부 광업소들이 원료공급을 줄여 일부 공장들은 가동중단 위기에 처했다.

설을 앞두고 이처럼 연탄이 품귀현상을 빚자 주민들은 새벽부터 연탄공장 앞에서 줄을 서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름보일러를 폐쇄하고 연탄보일러로 교체한 농촌 주민들은 난방용 연탄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실정이다.

이호생(62.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씨는 "난방유 값을 감당하지 못해 5년전 연탄보일러로 교체했으나 올해처럼 연탄이 품귀현상을 빚기는 처음"이라며 "연탄을 구하지 못해 가족들이 냉방에서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안동에서 12년째 연탄직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덕구(50.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씨는 "잇단 태풍과 수해로 농촌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주민 대부분이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천지역도 연탄 수요가 급증해 김천합동연탄공사 경우 지난해 연탄 생산량이 재작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장 김종학 부장은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 탓인지 연탄을 찾는 소비층이 부쩍 늘었다"며 "우리 공장은 원료인 분탄을 많이 확보했으나 대전 등 다른 지역 일부 공장은 원료를 확보못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연탄 품귀현상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전국의 광산들이 문을 닫았으나 외환위기 이후 연탄 수요는 계속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성태원연탄 박봉출(72) 대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원료난이 없었고, 어음 거래도 가능했으나 이제는 현금을 줘도 원료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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