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지에서 한약방을 하고 있는 김영길의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1, 2'(사람과 사람 펴냄)는 각종 난치병과 불치병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한 보고서다. 이 책에는 병을 쉽게 고치려는 생각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난치병 환자들을 처방하면서 치료한 임상사례를 담고 있다. 암, 간경변, 당뇨, 고혈압, 중풍, 디스크 등 난치병 환자들을 완치시킨 45편의 임상 사례가 리얼하면서도 소설처럼 재미있게 씌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난치병은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면서 편안하게 쉬는 전통적인 치료법이나 식이요법, 민간요법만으로는 편하게 고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누구든지 마음을 비우고 바쁘게 일하면서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면 저절로 건강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된다.
특히 저자는 몸이 아프면 우선 걸으라고 충고한다. "요양한다고 자리에 누워 있으면 반드시 죽지만 죽을 각오로 산길을 걷다 보면 절반은 살아날 수 있다". 왜 걸어야 하는가? 그는 "몸이 아픈 것은 몸의 기운순환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인데, 물리적으로라도 몸을 고단하게 해야 기운순환이 제대로 이뤄진다.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걷기"라고 주장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기존 건강상식에 정면으로 맞선 체험적 사례들이 당혹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의 다양한 투병기를 읽어갈수록 일리가 있고 너무나 당연한 진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통즉불통(通卽不痛)하면, 불통즉통(不通卽痛)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동의보감의 처방을 생활화하는 것만이 병을 이겨내는 길이다. 당장 허리춤에 만보기를 달아보는 건 어떨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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