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4일 오전 대구시지부에서 대구 수성을과 경북 경산.청도 2곳에 대해 공개면접 토론회를 열어 단수추천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토론회는 공천심사위가 현지에서 갖는 첫 토론회인 데다 향후 대구.경북 공천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반 동안 진행될 대구 수성을 지역 토론회에는 공천 신청자 7명 전원이 토론자로 나선다.
누구를 빼고 더하고 할 것 없이 아까운 면면이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30일 토론회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했다는 점에서 정치신인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박세환(朴世煥) 의원에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박 의원이 초선이라면 가마로 모셔와야 할 분인데 이렇게 당이 모질 수 있냐"며 "제가 만든 제도지만 참으로 딱하다"고 걱정했다.
또 오후 2시부터는 경산.청도 지역 토론회가 열린다.
당초 10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론자가 5명으로 추려졌다.
당연히 탈락된 강희철.김경윤.김성하.박치구.변태영씨 등 공천신청자 5인의 집단반발도 예상된다.
이 지역 토론회는 향후 있을지 모를 경산시장.청도군수 보궐선거 공천과도 연관돼 있다는 후문이다.
토론회는 자기소개 및 출마동기 발표와 국가현안, 지역현안, 한나라당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정치적 신념과 의정활동 수행역량, 흡인력과 득표력, 스피치 능력, 순발력 등이 주요 심사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심사위가 공개토론 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이견이 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성을 지역의 경우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 공천보류 판정을 받았으나 공천심사위원인 김성조(金晟祚) 의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여기다 사전에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과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에게 토론지역 선정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 위원장은 3일 "수성을은 '전략공천' 지역인 만큼 수성갑과 중.남구 신청자를 합쳐 인재풀로 활용, 공천할 계획이었다"면서 "어떻게 해서 수성을이 포함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김 위원장도 "일부 공천신청자를 타 지역으로 배치할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공개토론을 해 탈락후보가 되면 당사자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여기다 공개면접 토론을 두고 적잖은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면접 토론만으로 단수 후보를 추천할 경우 다른 지역구와 형평성이 맞지 않아 쓸데없는 공천잡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뭐가 공천기준인지 모르겠다"며 "세치 혀를 잘 놀린다고 공천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 보편타당한 잣대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면접 토론을 빗대 "철학도, 기준도 없이 깜짝쇼 하듯 공천이 이뤄지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김무성(金武星) 의원도 2일 "부산 연제의 김희정씨를 포함해 면접토론을 통해 단수후보로 확정된 세 명 모두 '한국의 길(최병렬 대표 사조직)'의 회원"이라며 "지역 의원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경쟁력 없는 사람을 뽑았다.
이는 검증안된 실험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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