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이 따로 있나. 요즘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의 '몸짱 아줌마' 정다연(39)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몸짱 아줌마'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줌마라고 해서 자식 낳고 푹 퍼진 몸매로 살아야 한다는 법이 있을까. 요즘 아줌마들은 절구통 같은 몸매를 거부한다.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자기 관리'로 인식되는 시대, 운동과 마사지 등으로 몸 관리를 하는 아줌마들이 한 둘이 아니다.
'변신, 아줌마!' 코너에 참가 신청을 한 아줌마들 중에서도 '몸짱'이 눈에 띄었다.
김미숙(39), 전정희(37)씨. 키가 165㎝가 넘고 옷 치수가 55 사이즈인 두 주부를 1일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지난 30일 촬영 현장. 올 봄 유행 경향을 보여주는 패션 사진을 찍기 위해 옷을 세 벌씩 갈아입은 두 주부는 군살없는 몸매로 역시 아줌마인 기자의 부러움을 살 만했다.
큰 키를 감안해 66 사이즈를 협찬받았으나 스커트의 허리가 휙휙 돌아갈 정도였다.
올해로 결혼한 지 16년째 되는 김미숙씨.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가정생활을 해오다 2년전 수필가로 등단해 문학소녀의 꿈을 뒤늦게 이룬 그녀는 '아이엠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중이다.
그녀가 늘씬한 건강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남편의 역할이 한몫 한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남편과 같이 걷는 운동을 즐겨 하기 때문. 남편이 산을 좋아해 가족이 함께 야간 산행 등 등산도 자주 한다.
주말마다 교외에 있는 배나무밭에서 농사일을 하는 것도 운동량을 늘려준다.
이렇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편이어선지 그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촬영 일정에도 피곤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매일신문에 나온 아줌마들의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패션 모델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에 뿌듯해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옷가게를 오래 운영했다는 전정희씨는 패션 감각이 남달라 보였다.
짧은 미니스커트와 롱부츠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타난 그녀는 첫 인상에도 젊고 경쾌해 보였다.
그녀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경락 마사지를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해 다른 주부들에 비해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는 듯했다.
"자신감이 중요할 것 같아요. 살이 찐 체형이라도 자신있게 옷을 입으면 예뻐 보이거든요. 하지만 옷을 입은 자신부터 움츠러들면 보는 사람도 어색해 보이기 마련이지요".
그녀는 옷을 너무 좋아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된다며 올해 백화점 의류 브랜드 숍마스터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바람을 터놓았다.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적극적으로 새롭게 도전하기를 마다않는 김씨와 전씨. 화사한 봄옷을 입고 전문 모델 못잖게 포즈를 잡은 두사람은 '몸짱 봄날아줌마'보다 더 자신감에 차있는 것 같았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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