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브리핑-직장인들 중국어 '주경야독'

대구 기업들이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중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향후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이달 들어 대구은행 본점 15층 회의실엔 매주 아침, 오후 4시간씩 일과를 끝낸 직원들이 중국어 교본(Speed 중국어)을 들고 속속 몰려든다.

올 하반기 칭다오 사무실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대구은행이 지난해부터 희망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국어 연수를 확대 개편한 것. 7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이 200여명으로 늘어나 3개월 과정의 중국어 회화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강사는 대구가톨릭대 중어중문과 김주순 교수. 최고 전문가에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 화언 수석부행장과 박 영배 상근감사위원 등 최고경영진들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회사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은 100여명의 직원들 경우 중국어학원에 자체 등록해 80%의 학원비(80%)를 지원받고 있다.

강좌를 개설한 이상배(李相培) 영업지원본부장은 "대구은행이 이처럼 중국어 학습 지원을 대폭 확대한 것은 최근 지역기업들이 중국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이에 따른 금융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중국어 회화 수준을 벗어나 중국 문화 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은행이 요구하는 중국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구은행 외에 자체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 대표적 지역 기업은 평화산업과 삼립. 2002년 12월 중국어 초급반을 개설해 주 5일 아침, 오후 2개반을 운영해 온 평화산업은 1년이 지난 현재 적잖은 중국어 '고수'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10월 20여명의 초기 멤버들이 중급반으로 승격한 것. 톈진법인을 설립한 평화산업은 중국 투자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 개편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초.중.고급 3개반을 개설한 삼립은 주 6일 아침, 오후반을 운영할 정도로 중국어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상해,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3개 법인을 운영중이라 갈수록 중국어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립 김희진 담당이사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현지 인력들을 삼립 본사에 데려와 연수시키면서 이들과의 의사소통 문제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세부 생산기술을 최단기간내 숙련시키려면 본사 직원들의 중국어 능력부터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석.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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