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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보면

나무도 나를 돌아본다

내가 돌아보면 나무의 새도

나를 돌아본다.

눈이 마주치자 새는 훌쩍 날아간다.

해칠 생각은 아예 없었는데

다시 걸음을 옮기자

나무는 시종 나를 지켜본다.

나도 시종 나무를 지켜본다.

신동집 '내가 돌아보면' 부분

존재론적인 문제를 깊이 천착한 신동집 시인의 유고시이다.

내가 앞을 보고 있을 때는 뒤에 있는 나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돌아보았을 때 비로소 나무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다.

또한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도 나를 관찰한다.

내가 나무를 보고 있듯이 나무도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새를 보듯이 새도 나를 보고 있다.

나에게는 나무와 새가 다르지 않다.

결국은 나와 상관되는 어떤 대상일 뿐이다.

또한 그들에 대한 분간도 무의미하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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