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설파한 뒤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견해를 펴왔지만, 그 규정은 각양각색이다
이른바 '행복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가 예전에는 국가의 경제 성장이었으나 이제는 개인의 삶의 질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무튼 행복은 주관적인 감정이므로 이처럼 규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명 가운데 8명이나 지금 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빈부격차나 부정부패 등 사회 문제도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여기는 사람이 70%가 넘어 희망 상실 증세가 심각하다.
특히 65세가 넘은 노인층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경우가 15.9%에 불과하며, 내일의 주인공으로 미래지향적인 꿈을 키워가야 할 15세~19세 청소년층도 고작 25.5%만 만족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통계청의 2003년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빈부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1999년의 65.8%에서 79.8%로 급증했다.
범죄 발생과 부정부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77.5%와 73.7%로 각각 늘어났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경제.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33.1%에 그쳐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를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압도적일 정도로 우리 사회를 보는 눈이 비관적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비관층이 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날로 그 정도가 심해져 자살하거나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가 점점 더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는 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행복에 대한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빈부격차의 골이 깊어가고, 부정부패와 범죄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라면 정말 큰일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도연명의 '무릉도원', 허균의 '율도국'은 영원한 행복을 꿈꾸는 인류의 이상향들이나 인간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성공을 꿈꾸는 것 자체를 행복이라 했다.
행복은 눈높이나 시각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완전한 만족은 이상향에나 있을는지도 모른다.
이상향은 꿈속에 있더라도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희망이 보이는 사회라도 언제쯤 오려는지….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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