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최병렬(崔秉烈)-서청원(徐淸源)에 이어 3등을 차지했던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최병렬대표와 호의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거대 야당의 '역성(易姓)혁명'에 동조를 선언한 것이다. 그렇다고 최 대표의 완전 축출을 지향하는 '구당(救黨)'파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그는 독자적인 목소리로 대표의 자진 퇴진과 '당원 대표자회의'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추천해 98년 정치에 입문시켰으나 그 후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기대주로 급성장, 한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박 의원을 차기 당 지도부로 추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은 차기 당권에 도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대표경선에 나선 주자들은 가급적 자리를 피해야 한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박 의원을 차기 대표 물망에 올렸다. "나와의 경쟁관계를 떠나 전국적인 지명도도 높고 여성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주는 차원에서 박 의원이 당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녀가 대표가 되면 몸을 던져서라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당 내분사태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서는 "환부에 진통제만 처방한다고 지병이 낫겠느냐"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이를 몰아내는 듯한 모습은 정치 도의상 좋지는 않지만 최근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4월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말도 했다.
강 의원은 특히 최 대표를 향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서청원 전 대표 석방안, 대통령 재신임 문제 등 일련의 대응에 지금의 지도부가 철학 부재로 끌려 다녔으며, 다 떠내려간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건드린 것은 인륜적.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맹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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