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삼겹살 식당 '뻘떡쇠'윤치영씨 초반부터 매출 '벌떡'

'뻘떡쇠'라는 간판을 걸고 돼지 생삼겹살 식당을 운영하는 윤치영(51)씨. 그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식당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라고 했다.

1999년 11월 대구 두산동 30평짜리 가게에서 테이블 12개를 놓고 영업을 시작한 윤씨. 그는 2001년 가게를 1곳 더 냈고, 현재 2곳의 가게에서 월평균 6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월 2천만원 가까운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

윤씨는 개업 이후 고기를 굽는 불판 개발에만 자기돈 5천만원을 쏟아부었다.

고기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불판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쓰는 불판은 제 스스로 개발한 3번째 '작품'입니다.

주물에다 돌로 코팅을 한 것이죠. 돼지고기는 굽다보면 쉽게 말라버리고, 탄력이 없어집니다.

기름배출도 문제고요. 이런 단점들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냈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주물전문가와 상의, 계속해서 새로운 불판을 개발했습니다".

사실 그의 가게는 개업 초기부터 장사가 잘 됐다.

개업 첫날에만 50만원어치를 팔았고 이후 하루 평균 100만원씩의 매출이 고정적으로 이어졌다.

초기부터 영업이 잘 된 이유도 윤씨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대나무통 와인 생삽결살이란 품목을 개발, 손님상에 내놨죠. 72시간 저온에 숙성한 뒤 다시 고기를 와인에 24시간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육질을 부드럽게하고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앴습니다.

개업전,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돼지가 싫은 이유'를 꼼꼼히 챙겨 돼지고기 단점을 없애는 요리법을 생각한겁니다"

그는 식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약간의 경험만 한다면 성공 아이디어를 못 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윤씨 자신도 한평생 건설업에만 종사해 식당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분양률 저하로 완전히 '털어먹고'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6개월간 술만 먹다 고향인 대구로 와 아내는 3천500원짜리 식사를 만들고, 저는 배달하는 밥집을 시작했죠. 3천500cc짜리 승용차를 타다 49cc짜리 스쿠터 인생으로 바뀌었습니다.

밥배달을 하며 택시에 받혀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

그런데 밥집을 하다보니 새벽시장을 알게됐고 조금씩 음식 장사를 깨쳤습니다"

윤씨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일단 유사업종을 경험한 뒤 다음엔 현장 공부를 해야한다고 했다.

자신도 밥집을 하면서 짬을 내 6개월동안 전국의 '돼지고기집'을 다녔다는 것.

"트랜드도 잘 읽어야합니다.

저희 가게 주고객은 20, 30대인데 저는 통유리로 가게를 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연령층은 이런 걸 좋아해요. 저는 또 2호점을 대구 장기동에 냈는데 대규모 택지지구내의 식당가가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황이라 손님들이 멀리 가려 하지 않거든요" 윤씨는 식당을 원한다면 끊임없이 생각하라고 했다.

053)752-8200.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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