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유명세를 탔던 '얼짱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24일 경주와 포항 등지에서 훔친 승용차에 행인을 태운 뒤 흉기로 위협, 35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이모(22.여.경주시 안강읍)씨와 공범 김모(31.경주시 안강읍)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월19일 오후 7시쯤 경주시 성동동 시외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길가던 김모(32.여)씨에게 길을 묻는 것처럼 접근, 차에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270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고 반항하는 김씨를 산에 버리고 달아났다는 것.
이들은 또 5일 뒤 포항시 흥해읍 모아파트 카풀승강장에서 강모(26.여)씨를 위협, 같은 수법으로 신용카드와 73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부모가 설날을 전후해 이씨와 만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월25일부터 30일여간 이씨 가족을 밀착 감시했다. 경찰은 23일 새벽 5시쯤 이씨 가족이 외출하는 것을 발견하고 추적해 이날 밤 9시10분쯤 강원도 양양 낙산사 앞 해변에서 가족과 만나는 이씨와 김씨를 발견, 흉기를 휘두르며 반항하는 김씨를 격투 끝에 검거했다.
이씨는 범행 뒤 경찰의 지명수배 전단에 사진이 실렸으며,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뒤 크고 작은 팬클럽 7개에 회원 수가 1만명에 이르는 등 이른바 '강도 얼짱' 현상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정도 미모라면 용서해 주고 탤런트를 시키자"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또 일부에선 "강도가 무슨 얼짱이냐. 한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와 공범 김씨의 도피 생활은 인터넷을 통한 얼짱 신드롬이 발생한 탓에 결국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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