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GM) 농산물에 포함돼 있는 성분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배되는 곡물
씨앗에서도 검출돼 GM 물질이 재래 농산물까지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
가 나와 주목된다.
24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
UCS)'은 유전자 조작을 전혀 거치지 않은 옥수수와 콩, 채종(菜種)의 일종인 캐놀라
등 재래종 씨앗 6개의 샘플을 대상으로 성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옥수수와 콩의 씨
앗 샘플 가운데 절반에서 GM 성분이 검출됐으며 캐놀라의 경우 샘플의 83%에서 GM성
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UCS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조사에서 얻은 수치가 매우 보수적으로 측
정된 것이라고 설명, 실제 성분은 더 많이 포함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유전자 조작 DNA가 기존 곡물 씨앗에 스며든 경로에 대해 정확히 설명
하지 않았으나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인간의 부주의로 GM 씨앗 또는 씨앗의 일부 조각이 그렇지 않은 씨앗들
과 뒤섞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둘째로는 곤충이나 바람 등에 의해 가루받이(수분)가
일어나면서 유전자 조작 DNA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UCS가 확인한 GM성분이 소비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으나 이번 연구 결과
는 농산물 관련 바이오기술 업체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것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특히 유전자조작 DNA가 재래식 농산물에도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은 GM 상품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아시아 및 유럽 당국에 대해 규제완화를 설득하는 것을 더
욱 어렵게 하고, 유전자 변형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자랑하고 있는 유
기농 재배농가들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UCS는 농무부에 대해 앞으로 광범위한 추적 조사를 실시, 유전자 조작과는 무
관한 순수한 씨앗과 곡물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GM상품의 연구.생산자 단체인 바이오기술산업기구의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
가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품질기준을 완전히
제로 수준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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