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다음달 18일 치르기로 함에 따라 '포스트 최병렬'을 향한 당권경쟁이 시작됐다.
새로 선출되는 대표는 정치적으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곧바로 물러나야 하지만 승리한다면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하면서 차기 대권주자 자리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 안팎의 사정상 가능성보다는 한계가 더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애매한 위상 때문에 새 대표로 누가 나설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간접적으로나마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박근혜(朴槿惠) 의원뿐이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나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도 거론되지만 아직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도 출마권유를 받고 있으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홍 총무의 경우 '총선 이후'를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급속히 힘이 붙고 있지만 공천심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면서 많은 적이 생긴 데다 "공천심사위원장이 총선 직전 대표 경선에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출마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 차기 주자로 거론되어온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이미 박근혜 대세론을 제기, 2선으로 물러났으며 김덕룡(金德龍)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권경쟁의 초입이지만 벌써 김이 빠지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최 대표의 퇴진을 이끌어낸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 소장파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다가올 전당대회는 국민적 관심과 지지속에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당의 미래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출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소장파와 중진들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재섭 의원 등 영남의원 및 중진 15인은 25일 모임을 갖고 합의추대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소장파들은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민참여 경선으로 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차 후보군을 압축하고, 전당대회에서 압축된 후보군에 대한 2차 여론조사 결과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를 함께 반영한 득표율로 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들은 결국 대표경선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어서 최종 조율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사진설명)7일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최병렬 대표 지지 당원들이 운영위원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저지하는 당직자의 멱살을 잡은채 실랭이를 벌이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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