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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생명윤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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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아 생명산업(BT)은 전자산업(IT)과 더불어 국부를 창출하는 희망분야로 뜨고 있다.

최근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 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18년 동안 고생 끝에 이룬 성공이기 때문에 정말 값지다 하겠다.

우리 민족의 끈기와 총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셈이다.

생명산업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완전한 인간복제가 아닐까. 그렇게 되면 언젠가 나와 모양이 똑같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길을 가다가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기절초풍 할 일일 것이다.

의문이 더 생긴다.

몸은 나와 똑같겠지만 영혼은 도대체 누구의 것으로 채운단 말인가. 정말 과학자들은 영혼마저도 만들 수 있을까. 이쯤 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사정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다.

종교에 귀의한 사람들이라면 더욱 혼란을 겪을 것이다.

불교는 생명은 불생불명한 존재이며 단지 윤회할 뿐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세존께서 태어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생명끼리는 우열이 있을 수 없고 생명 하나 하나가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이다.

곧 불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 몸과 영혼이 유일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자존(自尊)과 외경의 대상으로 삼아왔는데 말이다.

정말 혼란스럽다.

개신교에서는 천지를 모두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생명 창조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능이고 인간의 영역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혹여 인간 스스로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창조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실까, 격노하실까 두려움이 앞선다.

이제 생명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생명윤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하여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가급적 신의 권능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남석모(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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