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이 삼킨 부농꿈...경주 버섯농 시름

불의의 사고로 버섯재배사를 몽땅 불태운 농민들이 자금난으로 복구가 막막해지는 바람에 버섯재배를 포기한채 시름에 잠겨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국내 최대 버섯주산지인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버섯재배단지에서 화재가 발생, 버섯재배사 29동과 냉동기 54대, 저장고 2동, 포크레인 1대, 건조기 1동, 창고 1동, 양수기 3대 등 6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 이날 화재로 버섯재배농민 17가구가 알거지가 되다시피 했지만 대부분 영세하기 짝이 없어 화재 한달이 다되도록 복구할 길이 막막해 버섯재배 의욕마저 잃고 있다.

조문길씨 등 버섯재배 농민들은 40평기준으로 한개 동당 복구소요액이 2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복구를 엄두조자 낼 수 없으며, 정책적인 배려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

버섯재배 농민들은 "동당 복구비 중 시설비 소요자금 1천500만원에 대해 전액지원할 경우 생산자재비 500만원은 농협융자 지원을 받아 갚겠다"면서 "농가마다 빚이 가득한데 올해 농사를 폐농할 경우 제기가 어렵다"며 애절하게 호소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미 확보된 버섯시설 현대화사업비 4억9천500만원을 우선집행한 뒤 추경예산에 확보토록 검토중에 있으나 의회와 의견을 좁히지 못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

경주지역은 기후 풍토가 버섯재배에 알맞아 양송이 재배가구만 208가구에 면적은 25ha에 이르는 등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생산량도 연간 3천188t으로 34억여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중 건천읍 방내리 경우 한 마을 85가구 농가가 10ha에 1천600t이 양송이를 생산, 경주지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버섯이 농가 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방내리 경우 1967년 전국 최초로 양송이 재배단지가 조성된 지역으로 경북 생산량의 40%를 점유하는 주산지이며 1개 동 단위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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