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산천어가 국내(남한)에서는 멸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과학대 오한택(방송연예학과) 교수가 지난 2년 동안 국내 산천어 생태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강원도 영동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오 교수에 따르면 산천어 등 토착어종의 보고(寶庫)인 강원도 영동지역이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물고기가 점점 사라지게 됐으며, 산천어 멸종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1980년대 초 일본산 치어들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토종 산천어의 씨가 마르게 됐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토종 산천어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군 법수치 계곡을 탐사한 결과 그곳에서 서식하는 산천어들은 일본 산천어 '아마고'의 특징인 가운데 붉은 줄을 가지고 있었다"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비무장지대 고성군 고진동 계곡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남한 내에는 토종 산천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양내수면연구소 성기백 연구원은 "1980년대 초 무분별한 남획 및 개발로 인해 산천어가 멸종 위기에 이르자 종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일본 산천어를 매년 대량으로 들여오게 됐다"며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종 산천어를 다시 살릴 방법은 북한에 서식하고 있는 산천어를 들여오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산천어는 물이 맑고 수온이 한여름에도 2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계류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로, 국내(남한)에서는 바다와 가깝고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있는 강원도 영동지역에만 서식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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