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안 3당 대표 득실

탄핵안 처리 결과가 각 당 대표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주요 3당 대표들의 처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득실관계가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0일 "대통령이 사과해도 탄핵안 관철의지는 변함없다"며 공세를 계속했고 반면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사과하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조 대표는 탄핵안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임에도 강공을 고집하는 이유가 정통 야당의 대표상을 정립하기 위함이다.

그는 탄핵 얘기를 처음 꺼냈고, 탄핵안 발의를 주도했으며 결국 발의를 관철했다.

선관위로부터 노무현 대통령 선거법 위반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결국 그의 강공은 이같은 원칙과 준법을 강조해 지금껏 비주류에 머물러온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시킨다는 계산인 것 같다.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강공키로 한 것도 어정쩡한 야당간판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반면 한나라당 최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

공천 내홍과 정치개혁의 변화속에서 비판 여론을 가장 많이 받는 부담을 안고 강경일변도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10일 "국회의장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리적 저지를 뚫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물리적 충돌이 없을 경우에만 표결에 응할 뜻임을 시사한 것도 자신을 둘러싼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증폭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에게는 이번 탄핵안 처리 문제는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의 수준이 아니다.

가결될 경우 그 순간부터 대통령의 직무가 사실상 정지돼 그는 여권의 수장이 아닌 원내 소수당의 당수로 추락하게 된다.

사생결단을 기치로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지휘하고 있는 만큼 그의 심정은 절박하다.

반면 탄핵안이 무산 또는 부결될 경우 그는 이를 계기로 야권에 대대적인 반격을 할 수 있게 된다.

그의 대권행보에도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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