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 교수 남성 대신, 외국박사 대신…여성도 토종도 "힘나네"

지역 주요대학의 교수 신규 임용에서 여교수와 국내 박사 채용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수 증가 추세는 여성의 사회활동 영역 확대와 함께 여교수 채용에 대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박사 채용 비율 상승은 KAIST.서울대 등 국내 대학의 공학계열에서 해외 학위 소지자에 못지않는 우수 인력을 많이 배출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이들을 대거 임용한 때문이다.

경북대는 올해 신규 임용한 교수 77명 중 여교수가 16명으로 20.8%를 차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대의 여교수 신규채용 비율은 2001년 8%(25명 중 2명)에서 2002년 17%(41명 중 6명), 2003년 18.5%(54명 중 10명)로 매년 증가해 왔다.

신규채용 교수 중 국내 박사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 2002년 32%이던 국내 박사 비율이 2003년 46.3%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72.7%(77명 중 56명)로 크게 증가했다.

영남대도 신규 임용 교수 중 여교수 비율이 2003년 13%(23명 중 3명)에서 2004년 17.8%(28명 중 5명)로 급신장했다.

국내 학위 소지자도 390명(59.7%)으로 전체 교수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계명대는 최근 3년간 신규 채용한 교수 중 여교수가 20%선에 달하고 있고 대구가톨릭대도 국내 박사 채용인원이 해외 박사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구대는 올 1학기 신규 임용 교수 5명 모두가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였고 이 중 2명이 여교수였다.

대구대의 국내 박사는 268명으로 전체의 66%에 이른다.

대구한의대도 대학 특성상 경희대.동국대.대구한의대 등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교수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전체 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대구가톨릭대가 22%로 가장 높고 대구한의대 16.8%, 계명대 16.4%, 대구대 11.6%, 경북대 10%, 영남대 9.6% 순이다.

한재숙 전국여교수연합회 대구경북지부장(위덕대 총장.전 영남대 생활과학부 교수)은 "여교수 채용 증가는 사관학교에서 여생도가 수석 졸업하는 등 여성의 사회활동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덕규 경북대 교무처장은 "신규 임용때 자연계의 경우 여전히 해외학위 소지자를 우대하는 경향이지만 인문사회계나 공학계는 굳이 해외 박사를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