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아리송한 약품 설명서

얼마전 아이의 눈병이 나서 안과에서 처방을 받고 다른데가 좀 문제가 있어 진통제를 처방받은 후 약을 사서 집에 갔다.

안약 설명서를 보니 '1일 3회 1방울 점안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점안(點眼)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이 약이 안약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소염 진통제 역시 '통상 성인에게 록소프로펜나트륨(무수물)을 1회 60mg 3회 경구 투여합니다.

연령, 증상에 따라 적의 증감합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무수물'은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였다.

제약사에 전화로 물어봤더니 물을 뺀 성분(無水物)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상완골상과염 등 동통에 양면의 박리지를 떼어 부착하세요'라는 설명도 함께 있었다.

약 설명서에는 초회량(처음 복용하는 양), 경구 투여(먹는다), 쇽의 병력이 있는 자(쇼크 경험이 있는 사람), 식도에 정류하여 붕괴하면(약이 식도에 붙어서 녹아내리면) 등 쉬운 말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문장이 대부분이다.

암호같은 의약품 설명서를 좀더 쉽게 바꿔줬으면 좋겠다.

이선화(대구시 삼덕2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