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혼란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15일 오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가 주목됐던 15일 오전 10시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안정 기조가 형성됨으로써 탄핵정국이 국내 금융과 한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은 다소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해외투자기관에서의 한국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854.27로 지난 주말보다 5.47포인트가 올라 상승중이다.
지난 주말 외평채 가산금리 등 해외 시장에서 충격이 적었던 데다 당국의 비상대응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목됐던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당일 주가가 22.13 포인트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와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당초 6억원 순매수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팔자'로 전환, 오전 9시45분 현재 102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지만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도 185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기관은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117억원) 속에 2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오전 10시 현재 426.22로 5.94포인트 상승해 좋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로 반전돼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2.8원 하락한 1천178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의 여파가 주가 등에 이미 반영됐으며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10% 정도"라며 "12일 탄핵안 가결 이후 장중 822포인트까지 10% 가량 급락함으로써 이번 탄핵안 가결 사태의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정치적 안정이 선행돼야 하나 4.15 총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을 감안하면 당장 정치적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여.야의 극한 대립이나 국민 여론 분열이 심화될 경우 악영향이 경제계의 후폭풍으로 몰아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등 국제투자은행들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파로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며 국제 신용도에 다소 악영향을 미칠 것이나 경제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일시적인 금융시장 위축 현상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한국의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으며 한국의 펀더멘털이 탄핵 정국을 이겨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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