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렸던 서울 삼성이 '토종 센터' 서장훈의 불꽃 투혼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몰고 갔다.
삼성은 15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서장훈(29점)과 안드레 페리(12점.14리바운드)의 활약속에 전자랜드를 89-67로 꺾었다.
이로써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17일 부천으로 장소를 옮겨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전자랜드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삼성은 1차전에서 68-95로 28점차의 대패를 당했지만 홈코트에서는 역시 강했다.
1쿼터 버저가 울리자 마자 강혁과 로데릭 하니발이 전자랜드 골밑을 비호처럼 파고들어 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삼성은 5분여부터는 일방적인 공격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6-8로 앞선 상황에서 강혁과 서장훈이 추가점을 올린 삼성은 안드레 페리의 덩크슛과 서장훈의 골밑슛이 이어지는 등 4분여 동안 전자랜드를 무득점에 묶어 놓은채 11점을 보태 27-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실점 만회에 나선 전자랜드는 2쿼터들어 지역방어로 수비전형을 바꾼 뒤 35-46으로 전반을 마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쿼터 초반 전자랜드의 잦은 실책을 틈 타 삼성의 중거리포가 다시 폭발했고 5분께에는 58-37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주전가드 주희정이 부상중이지만 하니발이 전자랜드 주포 문경은의 외곽슛을 봉쇄하면서 17점, 5어시스트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강혁은 손목 부상중에도 11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1쿼터에서만 턴오버 9개를 저질렀던 전자랜드는 조동현이 17점으로 분전했을뿐 전력의 핵인 앨버트 화이트가 침묵했다.
올시즌 8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화이트가 이날 야투율 16%의 극심한 난조속에 8득점에 그쳤고 전자랜드는 공격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했다.
정규경기에서 양팀이 홈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승3패를 기록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자랜드와 삼성의 홈코트 연승 기록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사진 :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의 서장훈이 인천 전자랜드 윌리엄스, 박훈근의 수비를 피하느라 슈팅기회를 놓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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