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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하며, 일반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질병을 꼽으라면 아마 감기가 아닐까. 그러나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질병 역시 감기이다.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을 찾는 대부분 환자들은 '감기 몸살', '코감기', '기침감기', '목감기' 등 감기에 다양한 명칭을 붙여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의사에게 처방을 요구한다.

특히 종합감기약 등을 스스로 복용한 후 호전되지 않아 의원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

흔히 말하는 감기(common cold)는 의학적으로는 급성비염(coryza, acute rhinitis)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급성이라는 뜻은 3주내의 기간을 의미하고, 비염은 기도(공기가 폐에 드나드는 통로. 코에서 기관지까지) 중 비강(코) 점막의 감염 또는 염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감기는 비강 점막의 급성 감염이나 염증, 즉 급성비염을 의미하는 것이지 인후, 후두, 기관 등 모든 기도와 심지어 귀 등의 감염이나 염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목감기, 몸살감기, 기침감기 등은 의학적 병명이 아니다.

그렇다면 염증과 감염은 어떻게 다를까. 염증은 세균이나 그 밖의 다른 여러 원인으로 몸의 어떤 부분이 붉어지고, 붓고, 열이나 통증, 기능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감염은 병원체가 몸에 옮은 상태이다.

즉 염증과 감염은 전혀 다른 것이다.

감기몸살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린 뒤 감기약을 먹은 뒤에 의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몸살은 지나친 피로로 팔다리가 쑤시고 오한이 나는 증세를 의미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니다.

따라서 감기몸살이라는 병명은 없다.

상기도의 거의 모든 감염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한 두가지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렵고, 진찰을 받지 않고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일이 불가능하다.

환자는 다같은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진찰을 하면 감기(급성비염)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감기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진짜 감기 환자는 10% 안팎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맞는 약물 복용과 처치가 중요하다.

다른 부위의 질환도 마찬가지겠지만 상기도가 불편해 병.의원을 찾을 때에는 '감기'라는 표현보다는 현재 자신의 불편한 증상을 자세히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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