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경매사 김기훈씨

"참외 시세가 높게 거래되면 저도 힘이 절로 나지만 가격이 폭락할 때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성주참외원예농협이 운영하는 성주공판장에서 6년째 경매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훈(35)씨는 참외 출하기를 맞아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

최근 이곳으로 쏟아지는 1일 경매 물량은 평균 1천500상자(상자당 15kg), 9천여만원 상당으로 김씨 등 경매사 2명의 손을 거쳐 전국 대형유통센터와 도매상인들에게 팔려 나간다.

성주군 선남면 출신인 김씨는 "서울 가락동공판장을 제치고 성주공판장 경매가격이 전국 참외시장의 가격결정 기준이 될 만큼 품질과 물량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올해는 참외 작황도 비교적 좋고 시세도 괜찮은 편이어서 고향 사람들의 고수입이 기대된다는 것.

지난해 이곳을 거쳐간 참외 매출액은 244억원이고 올 예상치는 250억원.

성주참외농협소속(과장)인 김씨는 1995년 농산물유통공사에서 시행하는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집하장에서 경매사로 활동하다 99년부터 성주공판장에서 경매를 전담하고 있다.

"경매는 전문 분야인 만큼 농협내 일반 직원들에 비해 임금이 더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맡은 업무가 특수할 뿐 봉급은 똑같다"며 웃음.

그는 "농민들이 성주공판장으로 출하하면 운송.하역비 등에서 한 상자당 1천500원을 절감하게 된다"며 공판장 홍보도 빠뜨리지 않는다.

3월부터 시작해 마지막 참외가 나오는 10월말까지 평일 낮 12시30분부터 어김없이 경매를 주도하기 때문에 참외 출하가 끝난 후에는 파김치가 된다고 토로하는 김씨는 경매가 시작되자 마이크를 잡고 출하자의 이름과 참외 규격을 알리는 속칭 '호창'을 외치며 재바른 손놀림으로 출하된 물량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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