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 결정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키로 결정했다.
배용수(裵鏞壽) 부대변인은 "심사위원 중 비례대표 공천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무감사 자료 유출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29일 구성된 공천심사위는 개혁공천을 둘러싼 논란을 남긴 뒤 78일 만에 해체됐다.
◇기대이하 물갈이=이날 대구 수성을 심사를 끝으로 대구.경북 공천 작업이 일단락됐다.
무려 3차례에 걸친 재심 끝에 박세환(朴世煥) 의원의 공천탈락이 확정됐다.
공천장을 가까스로 거머쥔 주호영(朱豪英) 변호사는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천심사위는 이날 대구 12개 지역구 가운데 불출마 의원을 포함, 현역 의원 8명(66.7%)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12명의 공천자 중 현역 의원이 7명(강재섭.박근혜.박종근.박창달.안택수.이한구.이해봉)이나 돼 실제 교체율은 41.7% 수준이라는 냉소적인 지적도 나온다.
경북도 15개 지역구 중 현역 8명(53.3%)이 물갈이 됐다.
대구보다는 10% 가량 교체폭이 낮은 셈이다.
게다가 탈락자 8명 중 공천과정에서 탈락된 현역은 3명(김일윤.임진출.박시균)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불출마한 케이스다.
또 15명의 공천자 중 현역 의원이 9명(이병석.이상득.임인배.권오을.김성조.이상배.신영국.이인기.김광원)이나 돼 물갈이 비율이 40% 수준에 그쳤다.
◇비례대표 심사=공천심사위는 이날 해체에 앞서 심사위원 공동명의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전원 신인공천 △여성 과반수 홀수 배번 △호남출신 3석 배분 등 비례대표 공천 3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심사위에 대한 운영위원들의 불신 탓에 '집단해고'돼 할 말이 없다"면서도 "속은 시원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비례대표 공천심사위 구성권을 현 지도부가 행사할지,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할지에 대해선 결론짓지 못했다.
다만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18일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비례대표 공천심사위 구성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소장파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표경선에 나선 박근혜(朴槿惠) 의원도 "공천심사위 해체 결정은 운영위가 새 지도부에 비례대표 심사위 구성권을 넘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해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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