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편파 방송을 문제삼는 2야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방송법상 공정.공익성 위반을 이유로 들어 KBS를 방송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전날 KBS를 항의방문했다가 책임자 면담을 거절당한 민주당 지도부는 15일 KBS를 다시 찾았다.
한나라당 지도부 10명도 이날 KBS, MBC, SBS를 차례로 방문했다.
16일 오후에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를 열어 방송위원회 관계자들과 KBS 보도 책임자 등을 차례로 불러 편파방송 문제를 따지기로 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이원창(李元昌) 의원은 "탄핵은 대통령이 먼저 선거법을 위반했고 대통령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마치 방송사의 특집프로들이 야당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윤철상(尹鐵相) 의원도 "탄핵을 보도하면서 야당을 몹쓸 짓을 한 정당이나 헌정을 중단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도한 것은 충격 그 이상"이라며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방송사들이 100년 만의 폭설이 내릴 때는 대충 30분 정도 보도해 놓고 13일에는 13시간 동안 아주 나라가 망할 것처럼 방송했다"며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보도 편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라며 발끈했고 KBS 보도국 관계자들도 "편파보도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광위 출석을 거부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조순형(趙舜衡) 민주당 대표는 15일 방송사를 항의 방문, 형평성 있는 보도를 촉구했다.
최 대표는 "경호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들어내는 모습을 두고 마치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 힘을 이용한 것처럼 비춘 것은 잘못됐다"면서 "탄핵에 대해 가부간의 결정이 날 때까지 헌재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리면서 내각에 힘을 모아주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조 대표도 "과거 군사정권 시절 KBS 불공정 보도 때 몇 번 왔는데 지금은 공영방송 아니냐"면서 "내용이나 양적으로나 국가기간 방송의 본분과 사명에 동떨어져 항의의 말도 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동수(安東秀) KBS 부사장은 "KBS 직원들의 기본적 역량을 평가하고 믿어달라"며 "직원들은 개인적인 신상에 따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윤리 강령의 틀 안에서 한다.
보는 측면에 따라 좀 잘못 봤을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