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초조하다 못해 절박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게 당의 딜레마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당 분위기 치고는 냉랭하기 그지없다.
오는 18일 예정된 임시 전당대회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몇주전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마다 제2창당준비위가 대책회의를 갖는 것도 '흥행'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표 경선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경선 주자들의 '몸부림'이 없이는 집안 잔치의 흥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선주자 5명의 선전에 당의 명운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일 경선에 나선 후보 5인은 중앙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피력했다.
결론부터 보자면 5인 모두 탄핵 대처엔 비슷한 입장이었으나 위기타개책 마련에 대해선 견해가 달랐다.
그러나 눈에 '쏙' 들어올 만큼 이목을 끌만한 정견도, 소신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조차 "뭔가 특단의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탄핵 비판여론에 대해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국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헌재 결정을 기다리자"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인 반면 홍사덕(洪思德).권오을(權五乙).박진(朴振) 의원은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홍 의원은 "국민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탄핵을 옹호했고 "후폭풍을 피하려하지 말고 탄핵에 이른 사유를 떳떳하게 설명해야 한다(권오을)" "역풍이 불 때 오히려 배가 항해할 추동력을 얻는다(박진)"고 했다.
또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이제와 (탄핵을)철회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국민의 저항을 견딜 수 없다면 의원직을 총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정면 돌파론을 제기했다.
당의 위기타개책 마련에 대해 박근혜 의원은 "모든 정책과 입법 활동을 말 뿐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고 홍 의원은 "전략이 있으나 지금 밝힐 수는 없다"면서 "전략도 있고 운도 세다"고 알 듯 말 듯한 얘기를 했다.
또 권 의원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외부 선대위원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김 의원은 "죽을 각오로 당을 대청소해 관료적 잔재와 인적 청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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