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최근 여성(與性)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명분에서 다소 궁색하기는 하지만 의원직 사퇴 철회 등으로 현실적 이득을 취하는 한편 야권의 움직임에 각별한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지율 유지 전략에 돌입했다.
마치 선거에 앞서 굳히기 전략에 나서는 모습과도 흡사하다.
우선 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에서 의원 전원이 낸 의원직 총사퇴 의사를 22일 공식 철회, 명분과 현실론을 오간 결정에서 결국 '현실'을 택했다.
3시간여 동안 20여 의원들이 나와서 격론을 벌인 이날 의총에서 △54억원의 국고보조금 문제 △200여 정치신인들의 통일된 기호 확보 △야당의 총선 연기 추진 우려 △개정 사면법 국회 재심의 문제 등 여러가지 현실적 판단이 논리적 설득력을 얻었다.
의총에서는 사퇴 철회에 대해 김영춘.송영길 의원 등 소장파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조건부 사퇴 철회론' 등도 제기됐으나 현실론을 피력한 지도부의 결단을 꺾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우리당 지도부는 23일 열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혹시 불어올지도 모를 '전당대회 효과'를 우려했다.
지난 1월 전대에서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선출된 직후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0% 정도 오른바 있고 민주당도 조순형(趙舜衡) 대표 선출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상기하며 신중하게 반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당은 지난주 지속적으로 한나라당 대표경선 주자들의 TV토론의 편파.부당성을 집중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당의 여성 이미지 구축 활동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난했다.
민주당은 "민주 투사 행세할 때는 언제고 배부르니까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냐"며 비난했고 한나라당도 의원직 사퇴 번복 결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이중적이고 파렴치한 행태는 헌정사에 대(對)국민 사기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