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3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탄핵정국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열린우리당의 지지도에 변화가 예상되는 등 지역 총선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영남권은 박 대표가 대구-경북 출신인 점을 들어 영남권의 전통적 지지세를 재결집시켜 총선 판도를 역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영남 표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차떼기당의 운전사를 교체한다고 떠난 민심이 얼마나 돌아오겠느냐"며 애써 느긋한 표정이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깨끗한 이미지의 박 대표가 당선돼 탄핵 때문에 거리를 두고 있던 보수세력들이 다시 돌아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구.경북의 선거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한 관계자는 "20, 21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21%대, 열린우리당 27%대로 5~6% 정당지지도가 차이가 났다"며 "탄핵 정국으로 열린우리당으로 움직인 여성과 젊은이 표 가운데 여성표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면 총선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린우리당 이재용(李在庸) 대구시지부장은 "박 대표는 달성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한 일이 없다고 책임론이 대두될 정도로 역할을 못한 사람인데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한 관계자는 "20, 21일 박 대표 체제를 가상해 여론조사한 결과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2% 남짓 올라가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우리당이 한나라당 보다 10~15% 앞서고 있어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대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4일 박 대표 취임과 함께 천막당사로 당사를 옮기는 한편 25일쯤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의 면모를 일신, 서둘러 총선 총력체제로 돌입키로 하는 등 '박근혜 효과'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고 탄핵 역풍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해 "먼저 탄핵안을 (박 대표가) 스스로 조건없이 철회해야 한다"(정동영 의장)며 압박하고 있다. 정경훈.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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