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환자단체 뭉친다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1천만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각종 환자단체들이 연합회를 구성, 환자 권익보호에 나선다.

백혈병환우회, 코엠회(혈우병 환우 모임), 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암사련), 가온회(혈관기형환우모임) 등 10여개 환자단체는 최근 '연합회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환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 설립과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단체는 신설 조직체의 명칭을 가칭 '한국질환단체 총연합회'로 정하고 5월초에 발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준비위원회는 건강보험공단 산하 가입자고충처리센터를 최근 방문, 연합회 구성에 대한 의지와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서원일(암사련 간사)씨는 "의료정책을 결정할 때 환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연합회 구성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료소비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의료 정책 결정 때 무시돼 왔던 1천만명의 환자와 가족들의 목소리를 확실히 전달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앞으로는 약값, 보험기준 등 의약정책 결정 때 환자들의 입김이 한층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아백혈병 환우를 돕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찾는 사람들(아세차)'과 '날개달기' 등 2개 단체가 후원단체로 나서고, 아직 한국질환단체 총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단체들도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세를 더욱 불릴 전망이다.

백혈병환우회 권성기 사무국장은 "각종 질환과 관련, 환자들끼리 구성된 모임은 어림잡아 150개 정도가 있는데 이들 단체의 회원들도 속속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 등 1천만명에 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 환자 중심의 의료정책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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