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 기량 발휘 '기회'

박탕 조르다니아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4월 1일부터 10일까지(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04 교향악축제'에 참가한다.

1989년 봄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이 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는 국내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다.

공식적인 평점을 매기지는 않지만 참가 교향악단들의 실력이 평단의 비평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향악, 그 웅장함을 노래하자!'를 주제로 삼은 올해 교향악축제에는 대구시향(4월 2일)을 비롯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주시향,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창원시향, 서울시향, 수원시향, 광주시향, 부천시향 등 9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박탕 조르다니아 체제 아래의 대구시향은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교향악축제 무대에 선다.

그러나 2년전 교향악축제에서 대구시향은 혹평을 들었다.

따라서 대구시향으로서는 올해 교향악축제가 불명예를 만회해야 할 기회이다.

그러나 내외적 여건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올해 교향악축제에서 대구시향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과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 생상스 '교향곡 3번'을 연주한다.

이 가운데 주최 측의 지정 협연곡인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연주하기가 어려운 레퍼토리.

생상스 교향곡 3번의 경우 오르간의 장중하면서도 화려한 음색과 웅대한 음량이 극적인 박진감을 불러일으키는 곡이지만 예술의 전당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없어, 전자오르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음악애호가 김일봉씨는 "전국의 유명 교향악단이 기량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대구 음악계의 명예를 생각해 지휘자와 단원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케이블위성채널 'KBS KOREA'의 실황 생중계를 통해 지방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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