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사이버 독도지점장 박기수(43)씨

최근 대구은행 팀장 및 지점장 인사에서 개인영업기획팀 박기수(43) 부팀장이 사이버독도지점장으로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권에서 사이버지점을 운영, 지점장으로 탄생한 경우는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와 독도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지난 2001년 초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당시 지점에 근무하던 이윤경(37.현재 영업부 근무)씨가 일본이 독도 문제로 딴죽을 걸어 시끄럽자 사이버지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사이버독도지점 개발을 그가 맡게 됐다.

그후 박 지점장은 개인영업기획팀 상품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부수적으로 사이버독도지점 관리업무를 하게 됐다.

2002년과 지난해 우수 고객을 초청, 독도에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고 그 사이 그는 독도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품게 됐다.

그는 "처음 독도에 갔을 때 포항에서 울릉도를 거쳐 가는 동안 내내 심한 배멀미를 했다"며 "매우 끔찍한 고통이었지만 독도에 올라 일행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칠 때의 뭉클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이버독도지점은 2001년 8월 문을 연 이후 현재 거래고객 10만명, 예금 800억원, 대출 200억원으로 은행 내 중견급 지점의 위치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개발되어 운영 중인 독도사이버캐시는 2만5천명의 고객이 전국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은행측은 이 정도면 지점장을 두어야 할 규모라고 판단, 그를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지점장은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관리만 하고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앞으로는 일반 점포처럼 예금 만기관리, 우수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독도와 관련된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사이버독도지점 직원들도 4명 정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