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에 어선 기증 독도 사랑의 시작

"독도 주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쪽배 한 척을 마련하기 위해 액수의 적고 많음에 관계없이 감사히 받겠습니다".

여류시인 편부경씨(48)가 독도 주민 김성도(64) 선장의 고기잡이배 한척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은행 소공동 서울지점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모금 후원에 나섰다.

편씨는 지난해 11월9일 주민등록 주소지를 독도리 산 20번지로 옮겨 김 선장의 동거인이 된 사람.

편씨는 지난 1990년대부터 독도수호대 회원으로 활동해 오던 중 김 선장이 변변한 어선도 없이 울릉도에 살고 있는 딸의 배로 고기잡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때부터 편씨는 김 선장의 작은 배 한 척을 마련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독도 주민으로 전입했고 청와대, 해양수산부, 경북도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같은 사정을 담은 호소문을 올렸다.

그러나 해를 넘겨도 아무런 답변이 없자 '결자해지'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모금을 결심했다고 편씨는 말했다.

목표액은 올해 가을(어로작업 시기)이 될 때까지 2천만원을 채우는 것.

통장은 목표액이 될 때까지 김 선장이 직접 개설한 통장에 입금하고, 모인 성금은 인터넷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후원금 중 나머지가 있을 경우 독도 주민의 안정기금으로 울릉군에 위임할 작정이다.

한편 인천 출생인 편씨는 지난해 8월 동료시인 5명과 함께 독도시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散骨)하고'를 출간한 시인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살면서 수년전 남편과 함께 본적지를 독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계좌 대구은행 004-07-009049-7 예금주 김성도.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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