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은, '메이저 우승에 자만하지 않겠다'

권 훈기자=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대회 사냥에 눈을 돌렸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은 오피스디포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영원히 간직할 멋진 승리였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면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은 "스승인 피터 코스티스 코치가 '새로운 골프장은 물론 클럽이나 공도 네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전과 똑같이 해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더 많은 메이저 타이틀, 또는 그랜드슬램을 노릴 계획이 없냐는 물음에도 박지은은 "너무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 올해 목표는 메이저 대회 1승이었고 단지 생각보다 빨리 달성한 것일뿐"이라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은은 또 "한 해에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한꺼번에 너무 높이 뛰어오르기보다는 일주일에 하나씩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친 이후에나 잠시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승리의 기쁨을 되새길 계획이다.

상승세를 탄 박지은이지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송아리(18.빈폴골프)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탓에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이 변수가 될 전망.

박지은은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어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다시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은 오피스디포챔피언십이 3일간 열리는 대회라 하루 더 쉴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3일짜리 대회는 첫 라운드에서 꼭 좋은 출발을 보여야 한다. 한번 망치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첫날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박지은은 부친 박수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삼원가든이 우승 기념으로 50% 할인행사를 벌였다가 손님이 몰려 저녁 7시에 문을 닫아야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나도 수수료를 받아야겠다"며 웃음을 지었다.(타자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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