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녘 고향으로 보내드립니다"

50여년전 어머니와 함께 월남한 김연옥(79.수성구 범물2동) 할머니의 고향은 황해도 해주.

해마다 봄이면 고향동네에서 뛰어 놀던 어린시절이 눈 앞에 잡힐 듯 아지랑이 핀다.

"죽기 전에 꼭 한번 고향 동네에 가보고 싶소".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으로 금강산 관광은 꿈이나 다름없다.

김 할머니처럼 경제적으로 곤란한 지역 실향민들에게 망향의 꿈을 달래 줄 금강산 무료관광 기회가 열렸다.

수성구 사회복지관협회 소속 홀트.범물.지산.청곡.황금종합사회복지관들이 오는 6월 중순쯤 '실향민 금강산관광-살아 생전 고향 땅 한번 밟아봤으면'이란 행사를 열기로 하고 대상자 선정에 나섰기 때문.

대상은 수성구내 거주자로서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인 실향민△차상위계층 실향민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로 복지관과 결연된 어르신 등 35명. 2천200여만원에 이르는 경비는 오는 30일까지 수성구 금산 삼계탕본점 등 음식점3곳에서 열리는 '실향민 금강산 관광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 음식 바자회'를 통해 모금할 계획. 1인당 9천원 상당의 티켓을 구입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수익 전액이 관광여비로 쓰이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어르신들은 금강산 콘도에 집결,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한 뒤 구룡연폭포와 해금강및 만물상, 삼일포 등 2박3일간 북녘땅을 둘러보게 된다.

대구 종합사회복지관 하한태 과장은 "고향이 그리워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지 못하는 홀몸 어르신들이 이번 프로그램의 주 대상"이라며 "내년에는 전체 대구복지관 협회차원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금강산 관광을 추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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