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풍(朴風)과 노풍(老風)으로 수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대구.경북지역 후보들이 판세 반전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물론과 정책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방법에서부터 후보 부인들이 대거 나서 대구 도심에서 3보1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유권자들의 머리와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하는 양동작전이다.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구호는 대 이성(理性) 전략이다.
최근 총선판도가 바람과 이벤트만 난무하는데다 한나라당의 지역주의를 악용한 싹쓸이 유도전략으로, 인물과 정책위주의 선거분위기가 실종됐다고 판단하고, '인물우위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서 이번 총선만큼 비(非) 한나라당 후보가 경쟁력을 갖춘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우선 이강철, 윤덕홍, 권기홍, 김정호, 이영탁, 추병직씨 등 정권의 주요 창구역할을 담당하는 후보나 전직 장.차관 출신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대 정부 교섭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이들 후보군을 십분 활용해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디딤돌로 사용해야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리기로 했다.
또 이재용, 박기환, 김준곤, 김태일, 배기찬, 박선아 후보 등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거나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깨끗한 '대구의 차세대 리더'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일색인 정치구도의 정면 돌파를 위해 '눈물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후보자 부인들이 나서 "이번만은 대구.경북 의석을 한 정당이 모두 석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하기 위해 대구 도심 한 가운데서 삼보 일배에 나서기로 한 것. 구간은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다.
대구.경북지역 출마자 부인 15명은 9일 오후 2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대구.경북은 안중에도 없는 한나라당만으로는 대구.경북에 미래가 없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딸 등이 하와이처럼 돼 버린 대구.경북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대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5번인 강혜숙 교수(청주대 무용학과)의 '싹쓸이 추방을 위한 씻김굿' 공연도 있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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