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 적발 백태

◈지역구 말썽나자 딴 지역 출마

○…대구 달성경찰서는 12일 달성군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출마예정자 차모(62.교육재단 이사장)씨의 선거 사무장 정모(45.달성군 화원읍)씨와 언론담당 이모(39.〃논공읍)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차씨와 회계책임자 이모(48)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차씨를 도우려고 동창회.학부모 모임 등을 주선한 권모(36)씨 등 8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와 회계책임자 이씨 등은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6월 달성군 화원읍에 '21세기 달성미래연구소'라는 사무실을 열고 선거운동원들에게 활동비조로 월 100만~150만원씩 모두 3천500만원을 준 혐의다.

또 지난 2월까지 선거구민들에게 50여차례에 걸쳐 7천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하고 '새달성뉴스'라는 주간지를 창간해 차씨의 인터뷰가 실린 주간지와 소식지(재경 달성향우)를 만들어 돌렸다는 것.

경찰은 " 차씨가 달성군에서의 사전 선거운동때문에 지난 2월말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자 출석에 불응, 경기도 광명시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고 경찰수사에 협조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공사금 지불요구" 곳곳 따라다녀

○…의성경찰서는 12일 총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로 손모(39.경산시 진량읍)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 등은 지난 2000년 봉양농공단지 공장 신축과 관련, 공사대금 4억원 중 1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공사대금을 지급하라'는 피켓을 들고 군위.의성.청송선거구에 출마한 김모(59) 후보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협의회장에 돈봉투 돌려 영장

○…경북경찰청은 11일 모 정당 읍.면.동 협의회장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혐의(본지 10일자 23면)로 박모(54.모 보험회사 영업소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이달 초쯤 영주지역 경북도의원인 우모(50)씨의 주유소 건물 2층 사무실에서 김모(57.영주시 단산면)씨 등 모 정당 전 읍.면.동 협의회장 14명에게 자신의 중학교 동창생인 모 후보의 지지 등을 부탁하며 한 사람당 30만원씩 모두 420만여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돈 봉투를 주고 받을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도의원 우모씨(현 선거대책본부장)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우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같은 시간.식당 후보자 들러 의혹

○…선거운동 기간에는 종친회.동창회 등의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고 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 종친회 모임을 가진 혐의로 종친회 간부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산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6시쯤 경산시 중방동 한 식당에서 종친회를 연 혐의로 모 종친회 최모(66)회장과 총무 최모(63)씨 등 2명을 적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경산.청도선거구에 입후보한 한 후보가 이날 같은 시간대에 이 식당에서 단체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종친회 모임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원전공약 반발 주민이 폭행"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출마한 김모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울진에서 자신의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 공약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울진청년회의소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뒤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 공약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며 울진경찰서 112 지령실로 신고했다는 것.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을 상대로 김 후보가 신고한 폭행 사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