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사회 분위기는 비만을 '공공의 적'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특히 허리와 복부에 집중된 비만은 다른 부위 비만보다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다.
복부 비만은 남성의 상징과 성기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즉 배가 부른 남성일수록 고지혈증으로 인한 음경 혈관 손상의 가능성이 높고,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성기능 장애를 발생하기도 한다.
또 거대한 복부 지방의 그늘 아래 남성의 상징이 가려지므로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거나 아예 뱃살에 파묻혀버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발기가 돼야만 겨우 원래의 모습이 드러나므로 그 모양이 들쑥날쑥 하는 자라의 목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자라고추'란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심한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면서 실제로 성기능 장애가 생기거나 극한 상태에서는 음경이 파묻히는 물리적 이유로 아예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 해질 수도 있다.
요즘은 성인뿐만 아니라 비만한 아동들에게 이런 현상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외견상 성기의 모양이 나이와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왜소해 보이며 평소에 성기를 만져보면 음경 자체가 잘 만져지지 않아 심각한 음경 발육부진으로 의심되기도 한다.
해마다 겨울 방학이 되면 비뇨기과에는 포경수술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오는 학생들로 붐비는데 비만 아동의 경우에는 포경수술에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며 수술의 결과도 흡족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포경수술의 필요성과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의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능상 더 편리하게, 미용 및 위생상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하는 수술인 만큼 온전히 의학적 근거에 의한 판단에 따르기보다는 시술대상자와 보호자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하다.
함몰 음경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취학 이후에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릴 때 심한 비만상태로 음경의 함몰 상태가 심했다고 하더라도 사춘기 무렵 키의 성장이 뚜렷해지면 상대적으로 하복부 지방이 어느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함몰됐던 음경도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함몰음경 치료의 첫 원칙은 수술적 교정이라기보다 적극적인 체중조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소아 비만이나 성인 비만환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탑연합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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