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호흡을 같이 하며 성장해온 천도교의 위
상을 높이는 일에 지혜와 용기, 힘을 모두 쏟겠습니다."
천도교를 이끌어갈 새교령으로 뽑한 이철기(李哲基.67) 도정은 동학농민운동, 3.
1만세운동, 여성문화운동, 개화운동, 통일운동 등 우리나라 사회운동을 주도하며 나
라발전에 이바지한 민족종교의 수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령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교령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교령은 일제시대 극심한 탄압으로 수십만명의 교인들이 희생된데다 해방후
서양문물이 급속도로 밀려들면서 천도교의 교세가 위축된 게 현실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종교단체로서의 위상제고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교단 내부적으로는 수행절차를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신앙심을 고취하고 능
력있는 후진양성에 매진하면서 내실화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천도교가 국민
과 더불어 자라온 민족종교인 만큼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람을 한울님과 같이 섬
진다는 뜻)의 정신으로 지역갈등, 세대갈등, 견해차이 등으로 분열된 사회의 대통합
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특히 지난 3월 동학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계
기로 천도교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전국민적인 윤리도덕운
동과 함께 통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남북평화운동도 과감하게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1937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이 교령은 중학교 때 사람이 곧 한울(인내천.人乃
天)이며 내 마음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시천주. 侍天主)는 천도교의 가르침을
선배되는 이천운 종법사로부터 전해듣고 정신적으로 감동받아 천도교에 입교했다고
한다.
이 교령은 대학 졸업후 38년간 교육계에 몸담은 원로 교육자이기도 하다. 교육
부에 근무할 때 교육방송 준비단 책임을 맡아 교육방송을 출범시켰으며, 서울 장평
중학교 교감, 대전 한빛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1997년 정년 퇴임했다.
천도교에서는 천도교청년회중앙본부 감찰위원장, 천도교교육자회 회장, 천도교
연원회 부의장, 남북천도교회담 남측대표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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