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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통일신라 대목 설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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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년 신라불교 문화의 최고 걸작 불국사와 석굴암이 창건됐다.

이로써 경주 일대는 부처의 세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평생 동안 절을 짓고 탑을 세워 온 대목 설리부를 만나 불교미술로서의 탑과 절의 의미를 들었다.

△불교에서 탑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부처가 영원히 쉬고 있는 집이다.

그러므로 탑에 대한 예배는 불상에 대한 예배와 마찬가지로 부처에 대한 예배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탑은 절의 중심부에 세우는 것이 원칙이다.

△탑을 세울 때 어떤 점에 특히 중점을 두는가.

-탑의 예술적 가치는 안정감과 상승미다.

이 두 요소를 모두 갖추고 상하좌우가 균형미를 갖출 때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석가탑은 균형미가 매우 돋보인다.

△탑의 구조는 어떻게 나눌 수 있나.

-탑은 크게 상륜부, 탑신부, 기단부 등 세 부분으로 나눈다.

상륜부는 부처가 머무는 집에 대한 장식적 의미를 지닌다.

탑신은 몸돌이라고도 하는데 부처가 머무는 방이다.

탑신에 사리공(사리구멍)을 파고 사리를 안치한다.

대개 1층 또는 2층 탑신의 윗 부분에 사리공을 판다.

목탑은 석탑과 달리 중앙 기둥이 놓이는 초석에 사리공을 파고 사리를 안치한다.

기단부는 탑의 받침에 해당한다.

△탑의 층수를 어떻게 나누나. 흔히 우리가 아는 것과 층수를 세는 법이 다르다고 들었다.

-탑의 층수는 탑신의 개수를 세어보면 된다.

탑신을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 때는 탑신을 덮고 있는 지붕돌의 수를 세어보면 된다.

기단부나 상륜부는 층수를 계산하는 데 포함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뜻 보아 층이 무척 많아 보이는 탑도 실제 층수는 얼마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히 13층으로 오해하는 경천사지 석탑은 10층이다(※경천사지 석탑은 고려때의 탑이다).

△탑의 모양으로 시대를 구별할 수 있나.

-신라 전성기의 석탑은 탑신부의 층급 받침(옥개받침)이 5단으로 돼 있고, 신라 말기나 고려시대에는 4단, 3단으로 줄어든다.

기단부도 초기에는 단층이었으나 삼국통일 이후에는 두 층으로 만들었다.

또 탑 안쪽의 안기둥(탱주) 숫자도 대개 2개였지만 신라말 이후부터 한 개로 줄었다.

한편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주 곳곳에 세운 절과 탑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경주의 한 사회학자는 "왕실과 귀족을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절 건축과 탑 건립 공사에 수십 년 넘게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완성하기 위해 살아있는 아이까지 재물로 바쳤다는 소문은 화려한 불교 예술 이면에 숨은 민중의 고통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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