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홍사덕…거물급 줄줄이 고배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우리 정치권을 주도해온 거물급 정치인들의 대거 낙선이다.

탄핵안 가결의 주역이었던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가 모두 낙선했다.

당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라 출마지역을 서울 강남을에서 경기 고양일산갑으로 옮긴 홍 총무는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한명숙(韓明淑)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에 서겠다며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조 대표는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후보에게 패했고 유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의 이계안(李啓安) 후보에게 무릎을 끓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가 정국대처 방식에 대한 당내 반발로 출마를 접었던 것을 감안하면 탄핵안 가결의 중심에 있었던 주역들이 모두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셈이다.

또 한나라당과의 공조로 탄핵안을 가결한데 대한 대국민 사죄를 하며 광주에 내려가 3보1배를 했던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본부장 역시 탄핵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낙선했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해온 민주당 김상현(金相賢.광주 북갑) 후보도 열린우리당의 돌풍 앞에서는 무력했다.

5선의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대전 중구)의원과 민주당 김태식(金台植. 경기 성남.중원) 후보 역시 열린우리당의 덫에 걸려 6선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4선인 한나라당 목요상(睦堯相. 경기 양주.동두천), 이해구(李海龜.경기 안성), 민주당 김충조(金忠兆.전남 여수갑), 박상천(朴相天.전남 고흥.보성), 정균환(鄭均桓.전북 고창.부안), 무소속 김기배(金杞培.서울 구로갑) 후보 등도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열린우리당의 거물정치인들도 낙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긴 이부영(李富榮.서울 강동갑) 후보는 43%의 득표를 올리는 등 선전했으나 한때 정치적 사제관계를 맺었던 한나라당 김충환(金忠環)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사진=제17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5일 오후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간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TV를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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