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성마비

뇌성마비는 뇌의 손상으로 몸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이 있으면 몸을 잘 쓰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때의 자세가 다른 아이와 다르게 된다.

인구 1천명당 2명 정도로 발생한다.

뇌성마비는 태아 상태, 출생 때, 출생 후의 뇌 손상으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뇌 손상이 있으면 운동기능 외에 인지장애, 간질과 행동, 시력, 청력, 학습 등에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낙담해선 안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3분의 2 이상이 걸을 수 있다.

물론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은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근육의 단축과 비정상적인 동작을 줄이고 정상적인 발달을 촉진시켜 더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팀은 △의사(소아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특수교사 △보호자(가족)로 구성된다.

보호자는 뇌성마비 환자에게 해로운 것을 피하고 치료에 필요한 운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뇌성마비의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뇌 손상은 진행되지 않지만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다.

뇌성마비는 증상에 따라 △경직형 △무정위성 △운동형 △혼합형 △실조형 △근긴장저하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경직형. 이는 팔다리를 움직일 때 뻣뻣하게 느껴지는 경직이 특징이다.

경직형이라도 갓 태어났을 때에는 팔다리가 오히려 부드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근육이 짧아져 뼈의 변형, 관절의 탈구가 초래된다.

스트레칭은 경직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스트레칭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을 굽혔다 폈다하면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때로는 스트레칭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석고로 고정해 며칠 동안 두기도 한다.

스트레칭으로 경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엔 약물치료와 보조기 처방, 주사를 활용한다.

주사제로는 예전엔 페놀과 알코올을 사용했는데 요즘은 보툴리누스독소로 대치되는 추세이다.

보톨리누스독소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근 경직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실시한다.

정형외과 수술로는 근육의 경직성을 줄이고 근육의 단축을 교정하는 건 연장술, 건 이전술 등과 뼈나 관절의 변형을 예방 교정하는 절골술 등이 있다.

손의 강직 및 발의 변형, 무릎 및 엉덩이 관절의 변형에 대한 수술도 있다.

신경외과 수술에는 근육의 비정상적인 척수 후근을 일부 제거하는 척수 후근 절제술, 신경조직에 작용해 신경계의 근 수축 명령을 저하시키는 약제인 바클로펜을 프로그램이 내장된 펌프에 장착해 척수 신경에 바로 투여하는 수술이 있다.

경직형 다음으로 흔한 형태는 무정위성 운동형이다.

이는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근육이 찡그리고 비틀리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무정위성 운동이 있으면 얼굴과 목의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말을 잘 하지 못하고 팔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목의 근육이 굵어질 뿐 아니라 목에 디스크가 생기고 뼈가 자라나 신경과 척수를 상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팔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어릴 때는 잘 사용하던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릴 때부터 무정위성을 줄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양수 경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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